‘리니지M 거래소 기능 제외’…엔씨소프트 11%대 급락

입력 2017-06-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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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엔씨소프트가 이 게임의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급락했다.

20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1.41%(4만6500 원) 떨어진 36만10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0만 원 선에서 보합권을 오가던 주가는 오후 2시 30분경을 전후해 쏟아진 물량으로 단숨에 급락했다. 지난 1개월간의 상승폭을 단 한 시간 만에 반납한 것이다.

리니지M에 ‘거래소 기능’이 빠지게 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기능은 이용자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 내 시스템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기능은 게임의 경제시스템을 구현하는 근간”이라며 “MMORPG에서 중요한 아이템 판매와 직결돼 이용자의 몰입도와 게임의 매출에 영향이 큰 콘텐츠”라고 말했다.

리니지M의 거래소 기능 포함 여부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지난달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내 거래소 기능을 문제 삼아 ‘리니지2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재분류한 일이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로서는 거래소 콘텐츠를 유지하고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수용할지, 콘텐츠를 수정해 12~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을지 고민을 거듭해 왔다.

엔씨소프트로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거래소 기능을 일단 제외하고 일단 유리한 등급으로 출시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으면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가 없는 애플 운영체제 iOS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30%가량인 아이폰 이용자를 놓치게 출시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거래소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거래소 기능은)오픈 시점이 아닌 게임물 관리 위원회의 등급 심사 이후에 고객 여러분들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2017년 7월 5일 이전에 오픈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으로 기대감을 실적이 얼마나 뒷받침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면 조정받은 주가가 곧바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 출시와 함께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출시 이후 매출규모를 확인해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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