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있다 vs 없다' 의견 분분
산타랠리를 맞아 24일 코스피지수가 41.15포인트 급등하며 6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거래일은 단 사흘만이 남은 상황. 이에 시장의 관심사는 산타랠리를 등에 업은 연말효과에 이어 '1월 효과'로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증시 관계자들의 의견 역시 분분해 일부는 1월 효과가 국내 증시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쪽과 나머지 일부는 제한적이거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효과는...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의 주식시장에는 1월 효과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1월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빈도는 10번으로 58.8%의 확률이고, 1월 수익률의 단순 평균은 4.68%로 집계됐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형상은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와 더불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1년 이후 7개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각각 4.77%, 5.41%, 6.28%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개별 구성 종목의 '이상값'의 영향력이 다소 미미할 수 있는 '지수'에 대한 수익률 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년과는 달리, 신년의 주식시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모든 것이 '장미빛' 만은 아니며, 새로운 정권의 집권 초기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대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라는 커다란 대외변수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모습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1월 효과가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년을 맞이해, 새로운 정책, 새로운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낙관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으며, 대외변수가 다소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평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유동성(주식형 수익증권 연초 46.5조원→21일 기준 113.5조)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1월 효과는... '없거나 제한적'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기대와는 다르게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다른 없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NH투자증권은 대선 이후 신정부 및 국내 경제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나, 올해의 경우 그 기대가 쉽지 않고, 경기둔화국면에서 1월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밝혔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고, 기업이익과 경기의 센티먼트 반전이 이미 나타났으며, 시장금리 상승이 가볍지 않은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이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자금투입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역시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1975년 이후 33년간 1월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은 2.6%지만 경기둔화국면과 맞물린 경우 -1.8%로 오히려 하락했다"며 "특히 '3저 호황'으로 소순환 형태의 경기호조가 지속된 1987년과 1988년을 제외할 경우 평균 등락률은 -5.7%로 세배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익이 추세적 증가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봐도 경기둔화국면이던 2000년, 2003년, 2006년에 코스피지수는 예외없이 하락하는 흐름이었고, 기업이익과 경기모멘텀 둔화로 인해 순환적 중기 조정국면에 진입한 결과로 분석했다.
임 팀장은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1월 주식시장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1월 코스피지수 밴드로 1770~1940P을 제시하고,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아직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월 이후 비중축소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