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지명철회 요구 이어져… 민주당, 여전히 ‘침묵’
국민의당 여성 국회의원 전원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얀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조배숙 등 여성 의원 10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안 후보자가 혼인 무효 판결과 여성비하 등 자신의 추문에 대해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영혼 없는 뻔뻔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지금이라도 청와대는 안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 후보자의 ‘도장위조를 통한 가짜 혼인신고’, 과거 저서와 칼럼 등에 언급된 성비하 발언 등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의 ‘인사 5대원칙’은 물론 국민 상식에도 어긋난 어처구니 없는 인사”라며 “문 대통령이 밝힌 나라다운 나라가, 사기 혼인신고를 저질러 법질서를 위반했고, 성평등 의식도 낙제인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실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안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는 게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권교체’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엔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 및 당협위원장 전원이 안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당 여성 의원 및 당협위원장 전원은 “안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확립하고, 여성을 포함한 개개인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며 “‘진보 법학자’ 행세를 중단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된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한 부적격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사실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도 연일 안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및 지명철회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한 행위는 시쳇말로 스토커들도 안 하는 행동”이라며 “안 후보가 저지른 과오는 일개 시민으로만 봐도 도를 넘어선 범죄”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굳이 흠결 많은 범법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앉힐 이유가 있느냐”며 “무조건 강행, 코드인사가 아니고서는 (지명을) 거둬들이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에선 논란이 불거진 후 안 후보자와 관련한 논평 혹은 브리핑을 한 건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