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축사…‘사람중심 경제’ 경제정책 핵심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를 개발해 경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으로 본부가 중국에 있다. 이번 연차총회는 AIIB 설립 이후 두 번째 총회로 본부 소재지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는 첫 번째다.
이날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60%, GDP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의 최대 시장이고, 중요한 생산 공장이다”며 “경제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적 안정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연차총회는 ‘지속가능 인프라’를 주제로 열리고 있고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중요하며 아시아 개도국·빈곤국가에 시급한 과제”라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서 무선인터넷망 접근성 높이기, 사물인터넷망, 스마트 고속도로 등 새로운 ICT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20년간 아시아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연간 1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높은 인프라 투자 수요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각 국의 재정여력을 감안할 때, 아시아지역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AIIB는 그 의미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은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며 앞으로 인프라 투자 지속가능 성장과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 원전국가로 나아가려 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의 사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인프라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연차총회가 AIIB의 미래 투자방향과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실천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도 AIIB의 주요 회원국으로서 물적, 인적 기여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