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수여식 ‘격식’ 깬 문 대통령, 차관 어머니들에게 본인 자리 내 줘

입력 2017-06-15 18:42수정 2017-06-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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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실장ㆍ신임 차관 26명 임명장 받아…“차관이 국정운영 중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김외숙 법제처장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명된 차관급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청와대 본관 총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는 수여 대상자 신임 장ㆍ차관급 공직자 27명과 가족이 참석했다.

임명장을 받은 인사는 장관급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차관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조현 외교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이금로 법무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 등이다.

또 차관급에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외숙 법제처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홍 실장이 배우자와 함께 나와 가장 먼저 임명장을 받았으며 배우자에겐 꽃다발이 전달됐다. 9번째로 천혜성 차관이 호명되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 배우자는 매우 감격스러운 듯 눈시울이 붉히기도 했다.

여성인 김외숙 법제처장과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모친과 함께 임명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과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시상식에 각각 아들을 대동했다. 맹성규 국토부2차관의 배우자는 수여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에서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기념촬영 시간엔 파격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모친과 함께 온 김 처장과 박 차관의 가족과 사진을 찍을 때 문 대통령은 어머니들을 가운데 자리에 서도록 안내하고 가장자리로 물러났다. 이들 어머니들이 서 있는 자리가 원래 대통령 자리였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격식을 파괴한 문 대통령의 낮은 자세와 소통 행보는 이어졌다. 그동안 차관 임명장은 국무총리나 장관이 수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대통령인 자신이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그 이유에 대해 “훌륭하고 든든한 차관들의 진용이 갖춰졌으니 국정공백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관인사에서 연고나 인연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조직내부의 평판이나 신임, 활동경력 등을 보고 인선했기 때문에 저나 수석비서관들도 여러분들을 잘 모른다”면서 “그래서 오늘 인사도 나눌 겸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함에 따라 차관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차관들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부처의 실무를 챙기며 국정 공백을 메우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새정부의 각 부처 장관이 임명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차관 여러분이 문재인정부 국정운영의 중심”이라면서 “장관이 임명되고 난 후에도 여러분은 최고의 전문가로서 부처를 통솔하게 될 것이고, 장관 임명 뒤에도 여전히 국정운영의 중심”이라고 격려했다.

또 “문재인정부와 여러분은 공동운명체다. 여러분이 잘해주어야 문재인정부가 성공할 수 있고, 문재인정부가 잘 돼야 여러분도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오늘 찍은 사진을 집에 자랑스럽게 걸어 놓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는 촛불민심을 기반으로 출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염원을 받드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은 모두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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