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스마트 플랜트’ 도입

▲압축기 감지센서 현장 점검(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IC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했다.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 플랜트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공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에너지·화학산업은 특성상 첨단 ICT 기술 융합이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장치산업으로서 대부분 공정 자동화가 구현돼 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뛰어넘어 생산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공정 안정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인력을 대체하기 보다는 첨단 ICT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오차를 줄이고 조기 위험감지와 이상징후 발견을 통한 공정운전 안정성 제고에 방점을 뒀다.

SK이노베이션은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해 지난해 초 TF를 신설했다. 약 6개월간 적용 가능한 분야를 확인한 후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분야의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공정안정운전 분야의 ‘회전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일하는 방식의 혁신 분야에서 ‘스마트 워크 퍼밋(Smart Work Permit)’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4개 과제는 각각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현장 테스트를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약 1년 간 운영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생산 거점인 SK 울산CLX부터 스마트 플랜트 구축이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며 숙련도 높은 인력을 확보하기도 여의치 않은 울산CLX에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하면 공정 운전 및 안정성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년의 기간 동안 테스트를 거친 4개 추진과제들이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SK 울산CLX 전 공정 및 SK이노베이션 사업장 전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이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한 데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는 김준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일을 바라보는 사고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장애요인을 극복하여 치열하게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미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정관념과 관성적 사고에서 탈피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스마트 플랜트가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되는 데까지는 약 3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는 향후 4개의 과제를 더욱 진화 발전시키고 생산, 설비, SHE 등 전 분야에 걸쳐 추가적인 과제를 발굴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