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해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1.73달러) 하락한 배럴당 44.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14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1.72달러) 떨어진 배럴당 47달러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을 마감일로 하는 주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1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량은 210만 배럴 늘어났다. 앞서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량은 270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휘발유 재고량은 45만 배럴 줄 것으로 관측했다. 클리퍼테이터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드라이빙 시즌에 영향을 받아 휘발유 수요가 커졌음에도 휘발유 재고량이 견고해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국의 공급 과잉으로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의미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원유 총 생산량은 1만2000배럴 증가해 933만 배럴을 기록했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케텐만 애널리스트는 “미국 셰일 공급업자들이 계속 증산을 하는 동시에 올해 미국의 순수출 추세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미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다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