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시작

입력 2017-06-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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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월풀(Whirlpool)이 청원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를 시작했다.

1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ITC는 월풀이 지난달 31일 제출한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지난 5일부로 조사에 들어갔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반덤핑 조사와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멕시코와 중국에서 세탁기를 생산·수출하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우회 덤핑했다고 주장했다.

월풀은 특정 수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ITC에 요청했다.

ITC는 오는 9월 7일 공청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10월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하겠다고 밝혔다.피해 여부가 확인되면 ITC는 대통령에게 관세나 수입량 제한 등 필요 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삼성은 대형 법무법인 '아널드 & 포터 케이 숄러'를 선임하고 ITC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하는 등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소비자는 우리의 디자인과 혁신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며 이번 청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삼성 세탁기 수입이 월풀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LG도 "월풀은 미국 시장에서 LG 같은 선도적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능력이 없어서이번 청원을 낸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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