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발물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대학원생 김모(25)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검색 없이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볼트) 수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 씨가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김 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김 씨가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 씨는 이날 오전 0시 54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서 휴식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이르면 이날 저녁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사제 텀블러 폭탄이 터져 이 상자를 열려고 하던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