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필드’ 전담한다 … 신세계, 지주사 전환 ‘솔솔’

입력 2017-06-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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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세계 보유 ‘프라퍼티’ 지분 인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을 100% 취득하며 복합쇼핑몰 사업을 전담한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등 복합쇼핑몰 사업을 단독 경영하며 한층 더 속도 낼 전망이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13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신세계프라퍼티 주식 양수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은 이마트가 90%, 신세계가 10%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마트가 신세계 지분 10%를 모두 양수해 100%(1700만주)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양수금액은 약 978억 원이며 거래일은 이달 29일이다.

이마트는 “복합쇼핑몰 단독경영을 통한 사업 주도와 의사결정 효율화 차원에서 주식을 양수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 개발, 쇼핑몰 운영 등을 하는 회사다. 현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분정리로 정 부회장의 복합쇼핑몰 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오는 8월 그랜드 오픈을 앞둔 스타필드 고양은 정 부회장이 단독으로 경영하는 복합쇼핑몰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분리 경영 체제도 확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두 남매는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이뤄진 거래를 통해 정 부회장은 7.32%이던 이마트 지분을 9.83%까지 높였고,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의 지분율을 2.51%에서 9.83%까지 늘렸다. 이후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와 복합쇼핑사업을,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의류 사업을 맡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경영 역량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남매 분리 경영을 두고 이명희 회장의 그룹 후계자 시험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18.22%씩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그룹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식 증여를 통해 한쪽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의 두자릿수 신장에 성공하고 경기도 오산에 화장품 제조공장을 완공했지만, 정 부회장과 비교하면 한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피코크, 노브랜드, 데이즈 등 자체브랜드를 내세워 지난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선방했다. 이와 함께 스타필드 하남 등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시설로 혁신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와 신세계가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을 양수도 하면서 정 부회장의 입지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세계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첫 걸음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신세계 그룹 내 작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을 이마트로 넘기면서 신세계를 백화점 중심의 사업지주, 이마트를 마트 및 복합쇼핑몰 중심의 사업 지주로 나눌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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