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밀경호국 “녹음 기록 없다”…트럼프·코미 공방 미궁 속으로

입력 2017-06-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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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WSJ이 요청한 자료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간 진실공방에서 증거로 작용할 녹음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20일 이후 백악관 내 녹음테이프나 녹취록을 정보공개청구법에 따라 요청했다. 해당 기록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압박 여부를 가려줄 증거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비밀경호국의 주요 목록에 WSJ가 요청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리처드 닉슨,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등 재임 기간에 녹음 기록을 관리했다.

최근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는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설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로 공방을 벌였다. 코미는 외압이 있었다고 증언했고, 민주당은 코미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사법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코미 전 국장이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는 한 달 여 전 자신의 트위터에 “코미는 우리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없길 바라야 할 것”이라고 쓰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지난 9일에는 코미와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당시 트럼프는 “지금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백악관 내 관계자들도 테이프의 존재 여부를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이 테이프의 존재를 묻자 “그 사안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주 로즈가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한다고 말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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