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앞서 국회의장ㆍ여야지도부와 만나…한국당 불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어차피 인사청문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와 별개로 추경은 빠르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경 편성을 당부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일자리나 민생이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대통령 취임 이후 시정연설도 가장 빠른 시기에 이뤄졌고, 추경 시정연설은 관행적으로 총리께서 해오셨는데 이번에 제가 직접 찾아뵙고 하기로 한 것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노력이자 성의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의 내용을 보시면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우선순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다들 공감하는 사업이고 지난번 대선국면 때도 다 함께 이행하겠다고 공약했던 것들을 모았다”며 “살펴보시고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려주시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제가 당선 이후 곧바로 야당 당사를 방문하거나 대표들을 뵈었고, 원내대표님들을 청와대에 모셔서 만났다”며 “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겠다는 자세는 제가 끝까지 가져가겠다. 국회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다시 국회 찾아 주셔서 환영하고 아마 추경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하는 첫 번째 대통령님인 것 같다”면서 “어떻게든지 국회와 잘 꾸려나가셔야 하는 의지의 발걸음이 아닌가 생각돼서 국회도 그에 보답해야 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이제 과거에 여야가 바뀌면서 태도라든지,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 반성도 하고, 반보씩 양보하면 접점 마련되지 않겠나 싶다”며 “국회도 함께하고, 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간담회에는 정세균 의장과 심재철 부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추미애 대표ㆍ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ㆍ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