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와 기후 변화 협력 강화

입력 2017-06-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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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협정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중국이 이에 반대하는 미국 주들과 협력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파리협정 탈퇴를 반대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중국 당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의 파리 협정 탈퇴가 일시적인 선언이며 세계 각국의 반대에 미국이 굴복할 것이라고 점쳤다. 브라운 주지사는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주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무부의 후아 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적극 지지한다”고 9일 밝혔다.

브라운 주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주가 파리 협정을 지키는 데 동참하기를 바라며 브라운 주지사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냈을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해 뉴욕, 워싱턴, 매사추세츠 등 12개 주가 자체적으로 파리 협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운 주지사가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 칭화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는 협정이 체결됐다.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과학기술부가 합동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중국 당국이 지원하는 에너지 리서치 연구원의 저우 다디 부회장은 미국은 각 주 정부의 권한을 존중하는 만큼 파리 협정에서도 각 주가 독자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주 정부가 중앙 정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중국의 중앙집권적인 의사결정과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비드 랭크 중국 주재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 6일 트럼프의 파리 협정 탈퇴에 항의해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 국가주석의 파리 협정 공동 비준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중국 외교부는 랭크 대사대리의 사임이 양국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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