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팀파워] 홈플러스 F2F팀 “워킹맘이 만드는 대형마트 SPA… 주부맘 사로잡았죠”

입력 2017-06-12 11:51수정 2017-06-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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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핏에 소비자 원하는 트렌드·‘가성비 아이템’… 제3자 기관에 상품검사 맡겨 품질보장

▲홈플러스 F2F팀 이지영 차장(뒷줄 왼쪽부터), 최영신 대리, 문진영 차장(앞줄 왼쪽부터), 송지영 차장, 김지선 과장, 이영아 부장, 최미연 대리, 이남희 차장, 박미아 차장이 올 여름 출시한 래시가드를 소개하고 있다.(이동근 기자 foto@)
“홈플러스 ‘F2F(에프투에프)’는 편안한 핏(FIT)과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유니클로, 자라, H&M 등 국내외 SPA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가성비 아이템’입니다.”(이영아 팀장)

대형마트에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마트의 중심 상품은 식품이지만 장기불황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가 구매결정의 중요 요소가 되면서 패션 잡화를 소비하는 트렌드도 바뀌고 있어 홈플러스 패션 브랜드인 F2F는 이런 불황형 소비 요구를 정확히 공략하며 빠르게 패션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출시한 래시가드가 해마다 5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판매 진도율이 96.5%에 달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슈퍼맨, 배트맨 등 캐릭터 티셔츠 라인은 전년 대비 물량을 100% 이상 늘려 준비했다. 올해는 때이른 더위를 맞아 래시가드, 워터레깅스, 스포츠웨어를 일찌감치 내놨다.”(박미아 차장)

매 시즌 론칭에 앞서 이전 시즌에 대한 철저한 리뷰와 분석, 사전 기획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F2F팀은 의류 기획, 디자인부터 바잉(Buying)과 다이렉트(Direct) 소싱을 직접 맡고 있다.

“대형마트 SPA 브랜드라고 하면 싸구려 같은 편견이 있기 마련인데 F2F 가격이 싼 이유는 중간 유통마진이 없기 때문이다. 품질 검사는 제3자 기관에 맡겨 고급 브랜드만큼은 아니더라도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를 보장한다.”(최영신 대리)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맡다 보니 F2F팀은 여느 팀보다 구성원이 많다.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등 카테고리별로 디자이너와 바이어, 소싱 담당자 등 총 30명으로 이뤄졌다. 특히 팀원 중에 워킹맘과 경력직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김지선 과장은 귀띔했다.

“우리 팀은 5~6시 칼퇴근 문화가 확실해 육아에 지장이 없다. 팀 분위기도 수평적이어서 눈치 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 있다. 자연스럽게 워킹맘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에도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김지선 과장)

워킹맘이 대부분이다 보니 팀원들이 자주 모이기 쉽지 않다는 F2F팀은 저녁 대신 점심에 회식을 갖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팀 주요 프로젝트인 품평회나 시즌 리뷰를 마친 날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팀원이 다 같이 모여 ‘이른 회식’ 자리를 갖는다.

“회식은 주로 홈플러스 내 레스토랑을 이용한다. 여유있게 일과 가정 얘기가 오간다. 저녁 회식은 어린 자녀들이 마음에 걸리는데 점심 회식은 부담스럽지 않아 모두가 참석한다. 또 매일 아침 출근 직후 팀원들이 모여 업무 시작 전 자유롭게 티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문진영 차장)

자유로운 팀 분위기만큼 상품 개발 에피소드도 독특하다. 내부적인 콘셉트 회의에서부터 기획까지 패션시장이 원하는 요구를 찾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F2F팀의 원동력이 됐다.

“대형마트 주타깃이 주부인 점을 고려해 기획한 캐릭터 의류 출시는 파격적이었다. 처음엔 시장에 먹힐까 걱정했는데 가족과 자녀 콘셉트가 맞아떨어져 커플룩, 패밀리룩이란 이름으로 캐릭터 의류가 1년 만에 안착했다.”(송지영 차장)

“상품 출시 전 피팅(fitting)을 아들에게 시도하곤 하는데 아들이 ‘왜 자꾸 여자 옷을 입게 하느냐’고 투정을 부릴 때 조금 미안했다.”(이남희 차장)

“의류산업이 대부분 그렇지만 여름에는 겨울 시즌 패딩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내년 여름시즌 수영복을 기획해 남들보다 반 년 정도 시간 체감이 빠르다.”(최미연 대리)

이러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홈플러스 F2F팀은 올 여름 트렌드로 남성복은 데님 등 네이비 컬러의 인디고 무드 스타일을 꼽았다. 또 트로피컬하고 플로럴한 무늬와 7부 소매도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복은 루즈한 핏에 소매 쪽에 포인트를 둔다거나 원색보다 부드러운 톤의 색상이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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