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개인 회사채 투자자와의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신규 자금 지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채권단이 대법원 판결 전 신규 자금 지원과 채권단의 선(先) 출자전환 등 금융지원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대우조선 노사와 회사채·기업어음(CP)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자율적 손실분담을 전제로 신규자금 2조9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채권자 1인이 사채권자집회 효력을 정지해달라 달라는 취지로 대법원에 재차 항고하면서 회사채 채무조정 법적 효력이 일시정지된 상태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재항고로 금융지원이 지연될 경우 정상화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법원 판결 전에라도 금융지원을 개시하기로 한 것이다. 산은은 6월 중순까지 대우조선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력업체 인건비와 기자재 결제대금 연체로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자금은 지난 3월 합의한 2조9000억 원 중 2000억 원이 다음주 중 투입된다. 또한 채권단은 2조1000억 원 규모 출자전환을 사채권자보다 먼저 단행한다. 기자재 결제용 신용장 개설, 협력업체 대금 결제를 위한 구매카드 거래 재개 등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다른 회사채·CP 채권자는 대법원 확정 판결 즉시 출자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대우조선은 회사로부터 독립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조기 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위원회는 조선, 금융, 구조조정 분야 민간전문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이달 셋째 주 제1차 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중장기 경영전략과 구조조정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