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새 정부 출범 후 낮은 자세로 열린 소통 의지를 다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형식적인 의전의 관행을 깬 ‘격식 파괴’ 행보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9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수여식에는 김 신임 부총리의 부인도 참석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또 기존에 대통령이 신임 각료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동안 청와대 수석들이 옆으로 길게 도열했던 것과 달리 이날 수석들은 김 부총리 내외의 뒤편에 서서 박수로 축하했다. 한 참석자가 “결혼식 하객들 같다”, “나쁘지 않네요”라는 반응과 함께 여기저기서 웃음도 터져 나왔다.
기념사진 촬영 때도 김 부총리 부인이 가운데 서고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가 그 좌우에 섰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분끼리 촬영하시라”며 옆으로 자리를 비켜줬고, 김 부총리 내외가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열심히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