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여파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에도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8센트) 하락한 배럴당 45.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20센트) 떨어진 배럴당 47.86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을 마감일로 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35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EIA는 3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IA의 발표에 전날 국제유가는 5%대 폭락했다. 전날 폭락의 여파가 이날도 이어졌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애널리스트는 “EIA의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UBS의 존 리그비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5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의 증산과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을 반영한다”며 “감산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감산 기한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