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 씨(40세)는 최근 고등학생 딸(17세)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최 씨는 “딸이 평소에도 허리가 아프단 소리를 했지만 나이가 어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주변에 허리디스크를 앓는 친구도 있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이 50~60대 이상이다. 척추질환 자체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0대 또는 20대의 젊은 환자들이 디스크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척추는 보통 앉은 상태에서 하중이 가장 크게 실리는 만큼 책상 앞 의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0대 직장인이나 10대 학생들의 경우 요통에 노출되기 쉽다.
단순 요통이라면 평소의 자세나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은 만큼 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빠른 시간 내에 완화가 가능하다. 먼저 앉을 때는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를 지양하고 최대한 머리와 등, 허리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은 척추의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1시간에 한 번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꾸는 동시에 스트레칭으로 굳은 허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의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초기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상당 부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직의 양이 많을 경우 개원가에서는 비침습적 치료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이 시행되고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디스크 질환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먼저 시술 부위를 부분 마취한 다음, 옆구리를 통해 미세 카테터를 척추 디스크 내부에 삽입한다. 여기에 고주파 발생장치를 연결시켜 고주파 열을 쬐어주면 디스크 조직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신경압박 해소 및 통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김순권 세바른병원 강서점 병원장은 “고주파수핵감압술은 지름이 2mm에 불과한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는 만큼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시간은 20~30분 정도 소요되며 별도의 입원 없이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젊은 직장인 환자들도 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