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피해자 母 "가해자 사과도 없었는데 감형이라니…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력 2017-06-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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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 영상 캡처)

지난해 6월 5일 발생한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가해자에게 1심에서 징역 6년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된 데 대해 "사과도 한 번 없었는데 감형이라니 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하소연했다.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지난해 6월 5일 발생한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출연해 피해자는 아직도 투병 중이고, 가해자는 감형을 받은 데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피해자 어머니는 딸의 상태에 대해 "지금은 말도 좀 하고 엄마, 아빠, 친구들도 알아보는 상태"라면서도 "딸이 지금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아 지금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직 퇴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은 방송국 공채 출신의 개그맨 여 모(31) 씨가 지난해 6월 5일 오후 11시52분께 경기도 의정부 시내 한 골목에서 김 모(21·여) 양을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법원은 1심에서 여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징역 2년으로 형을 대폭 줄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여 씨가 흉기를 들이댄 것은 맞다"면서도 "금풀 강탈의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라며 특수강도 혐의를 무죄로 보고 협박 혐의만 인정해 형을 대폭 줄였다.

가해자 측은 "당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들었다"라며 "돈을 뺏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 어머니는 "제가 알기로는 처음 진술에서 돈을 뺏을 의도가 있었다고 그랬는데 이번엔 칼은 댔지만 돈을 뺏지는 않았다고 주장해 감형이 된 것으로 아는데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라며 "만약에 그 때 제 딸이 칼에 찔렸거나 그렇게 했어야 되는건지, 무슨 법이 그런지 저는 지금 생각해도 원망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이어 "만약에 그 사람이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도대체 다른 목적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제가 그 때 한 번 가서 봤었는데 자기가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억울하고 그날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 같이도 않은 말을 하더라"면서 분개했다.

아울러 "가해자 측에서는 (사과하러) 오지도 않고 연락도 전혀 없었다"라며 "술에 취해서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면 다 무마가 되는지, 저희한테는 아무런 미안한 마음이나 사과의 마음이 마음이 없는지"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피해자 어머니는 "지금 병원에 있는 딸이 사건 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데 사건 이후로 좀 2시간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도 있고, 아침 밥을 먹었는지 지금 점심인지 이런 것도 가끔 잊고 날짜 감각도 없고 그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피해자가 겪고 있는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목동맥 끝부분과 뇌동맥 자체가 좁아져 혈액의 유입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가는 혈관들이 생기는 병으로,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고 심하게 놀라면 몸에 마비 증상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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