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피플] “국공채→크레딧형 투자 패러다임 전환기”

입력 2017-06-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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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 운용3팀 팀장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

국내 증권가에는 애널리스트는 물론 상품개발자, 자산관리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존재합니다. 본지는 증권 시장의 이슈가 발생할 경우,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스톡&피플’ 코너를 격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를 고민하는 한은과 이를 지켜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안정성이 높은 단기채 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운용본부 운용3팀 팀장(42)은 “최근 단기채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건 금리 상승 우려 때문”이라며 “고객들이 금리 상승기라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편안하다 보니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1년 전 선보인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펀드(채권)의 책임운용역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1년 미만, 짧게는 3개월 만기의 전자단기채권이다. 당시 상품 출시 1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많을 때는 패밀리 클래스 기준 최대 5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지금은 업계 경쟁 심화로 21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채권형 펀드는 금리 인상 시 위험자산 대비 불리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진다.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따라가는 가운데, 금리와 수익률은 서로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채 펀드의 경우 국공채나 머니마켓펀드(MMF), 입출금 상품 등 유사 상품에 비해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기준 국내 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4조8384억 원으로 올 들어 1조5000억 원 이상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 팀장은 “최근 단기채 펀드 특징은 크레딧형 위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국공채보다 크레딧형 수익률이 30bp(bp=0.01%포인트) 이상 월등히 차별화되는 게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시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좇는 부동자금이 늘면서 투자 기조도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개인이 주류를 이루는 단기채 펀드 시장 특성상 조 단위 자금이 몰리는 MMF와의 직접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MMF에는 주요 연기금이나 공제회, 증권사 등 기관 자금이 많이 투입돼 있어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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