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아직 외국어 공부를 끝내지 못했다. 5월 말로 예정됐던 영어 음성 지원 서비스가 지연된데 이어 중국어 서비스도 일정이 미뤄질 전망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빅스비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영어 음성 지원 서비스는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 6월 중순 경 지원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며 중국어 버전의 경우 늦으면 7월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새로운 기능 중에서도 빅스비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빅스비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인공 지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사용하면 할수록 진화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로서, 기존의 지식 검색 기반의 인공 지능 비서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빅스비는 △유명한 장소나 특정 제품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 △일정을 알려주는 '리마인더' △필요한 정보만 모아볼 수 있도록 하는 '홈' △음성으로 소통하는 '보이스' 등 4가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중 보이스를 제외한 다른 기능은 모두 갤럭시S8 공식 출시와 동시에 시작됐고 보이스 서비스는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출시 초기 음성 지원 서비스가 지연되며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를 내놨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직 미완성의 기술을 ‘혁신’ 요소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다. 갤럭시S8의 늦은 출시에 고객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론칭 시점에 맞추는 것보다는 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비판을 감수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이 상태로 서비스를 내면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더 정확한 서비스를 위해 출시일을 늦춰서라도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 지속적으로 빅스비 보이스 지원 언어와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