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대 진입한 이후 5개월 연속 2% 안팎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뛰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반기 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 이후 1%대에 진입한데 이어 올해들어 2% 내외의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1월에는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2월에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에 다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2.2%까지 급등했다. 4월 소비자물가 역시 1.9% 수준을 보인데 이어 5월에는 2%대로 진입하면서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를 자극한 요인은 도시가스 요금과 일부 농축수산물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반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8.9%나 올라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 올렸다. 더욱이 5월부터 반영된 도시가스 요금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했다. 5월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10.1% 급등했다.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도 5월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린 배경이다. 5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6.2%가 올라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8.5%)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올랐다. 오징어(59.0%) 등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랐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5% 높아졌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고,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어패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5.6% 뛰었다.
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이 중 집세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8%가 뛰었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1%, 2.4% 상승했다.
이주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도시가스요금 인상분이 5월부터 반영돼 전체 소비자물가를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