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단독] STX중공업 매각, 수의계약 포함 스토킹호스 M&A 검토

입력 2017-05-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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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각을 진행 중인 STX중공업이 최근 STX건설 사례처럼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이란 우선 수의계약을 통해 최소 1명의 인수 후보자를 선정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인수자를 최종적으로 찾는 방식이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 회생 절차를 맡고 있는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삼정회계법인은 스토킹호스 적용을 위해 수의계약 희망자를 물색 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 스토킹호스 매각은 M&A 추진 전에 수의계약자를 찾아 놓고 시작하지만 STX중공업은 우선 일반 매각으로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다”며 “추후에라도 주간사 등을 통해 수의계약이 들어온다면 스토킹호스 매각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수의계약에서 발생하는 가격 적정성 문제와 경쟁입찰 시 무산위험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인수 희망자와 수의계약을 먼저 진행하고 추후에 경쟁입찰을 거쳐 가격 조건을 비교한다. 수의계약자나 경쟁입찰 참여자에게는 각각 계약 해지비용이나 실사비용을 때에 따라 지급해 참여 유인을 확보한다.

STX건설 역시 스토킹호스 매각으로 국내 한 건설 시공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본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2개 회사가 인수의향서(LOI)를 냈지만 지난 19일 본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공개매각에는 실패한 셈이지만 M&A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STX건설보다 먼저 스토킹호스로 매각을 마친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수의계약자였던 루터소시에잇코리아 컨소시엄이 채권단 집회까지 거쳐 본계약을 완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토킹호스 매각은 ‘실패하지 않는 M&A’인 셈”이라며 “다만 회생 M&A에서는 채권단이라는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변경회생계획안 통과 여부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STX건설의 변경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채권단 집회는 이달 말쯤 소집될 예정이다. STX중공업은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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