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전담해온 업체의 세금 탈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일부 대기업 회장들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한 한 업체를 최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에 공사대금이 지급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사용됐다는 첩보를 입수, 업체 관계자를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 측이 수년 전 발행된 수표로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등 비정상적 결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회장 개인 자택 공사에 회삿돈이나 과거 조성한 비자금을 썼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와 진술을 분석하는 한편, 공사 관련 계좌와 수표를 추적해 자금 출처를 파악한 뒤 공사비를 지급한 대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