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개월 감산 연장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소식이 없어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8%(2.46달러) 하락한 배럴당 48.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가장 큰 하락율을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6%(2.50달러) 떨어진 배럴당 51.46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회의를 연 OPEC은 다음 달까지인 감산 일정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산유국도 감산 연장에 동의했다. 시장은 감산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소식에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 작년 11월 OPEC과 비OPEC국가들은 일일 평균 180만 배럴 감산에 동의했는데 이 규모를 유지하면서 감산 기한만 연장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원유 시장이 근래 5년 내 평균 재고량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OPEC의 주요 산유국 원유 재고량은 그 수준보다 3억 배럴가량 많다. IHS마킷의 브수산 바흐르 대표는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며 “이번 감산 연장은 과잉공급 현상이 유가 하락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