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아카시아꿀을 연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효능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염 환자에서 높은 비율로 검출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재 위궤양, 위염, 위암 및 십이지장 궤양의 발병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에서 생산한 아카시아꿀에 포함된 유기물질에서 강력한 항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물질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을 분리했다. 벌꿀의 성분과 효능은 밀원(꽃)과 토양, 기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벌꿀 생산량 중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아카시아꿀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생장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브시스산은 1kg의 아카시아꿀에 24mg 가량 포함돼 있으며, 다른 꿀에서는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거나 확인되지 않았다.
아브시스산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에 대해 높은 항균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벌꿀 생산액은 2014년 2236억 원 규모다. 이 중 아카시아꿀은 70∼80%로 비중이 가장 높다.
양봉농가는 귀농귀촌 등에 힘입어 4년 연속 늘면서 2015년 기준 2만3000여 농가에 이른다. 이에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국산 벌꿀의 품질 강화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한상미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농업연구관은 “국산 아카시아꿀의 항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품까지 활용 범위가 커질 것”이라며 “양봉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