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가입ㆍ국영은행 민영화 이후 진출 바람직
금융업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최적기는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개방과 국영은행 민영화 등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2~3년이 적기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재정경제부 금융허브지원팀은 13일 발간한 '금융회사 베트남진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이 전략변화 없이 추가진출하는 경우 출혈경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베트남에는 국내 5개 은행이 법인 2개ㆍ지점 4개ㆍ사무소 2개 형태로 진출한 상태이며, 증권사 4곳ㆍ자산운용사 3곳ㆍ투자자문사 1곳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재경부는 "현재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은 국내기업 대상 영업에만 의존하고 있어, 전략변화 없이 추가 진출하는 경우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며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수ㆍ합병(M&A)이나 현지 선도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단계적 지분 매입 등의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베트남은 오는 2011년까지 WTO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이 진행되고, 국영은행과 기업도 2010년까지 민영화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앞으로 2~3년 후에 현지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사 설립 인허가 법령 및 관련 절차상 일관성ㆍ투명성이 부족하고, 현지 당국의 재량적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일이 많아 베트남 진출에 불확실성도 있다는 조언도 함께 했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은 업계공동진출ㆍ현지화 강화 및 對베트남 경제협력 채널 활용 등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이 낮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 시각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재경부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