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이 33%에 불과한 인도는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삼성, 애플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가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며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3% 늘어난 반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8% 증가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인 CRM은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약 1억3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피처폰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도는 스마트폰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비보(Vivo)가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19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7%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작년 1분기 대비 성장률은 322%였다. 비보는 인도의 400여 개 도시에 무려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4700만 달러(약 527억 원)을 들여 5년간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리그의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안방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며 고전 중인 샤오미(小米)도 인도 시장에서는 약진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들어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을 열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에서 2%의 점유율을 확보 중인 애플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아이폰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업체 중 하나인 대만 기업 위스트론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 SE 생산에 들어갔다. 이달 중으로 인도 고객들에게 현지 생산 아이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갤럭시S8을 정식 출시했다. 인도에서 선보이는 갤럭시S8 시리즈는 모두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인도 1위 네트워크 사업자 지오와 손잡고 마케팅에 나섰다. 갤럭시S8 사용자에게 8개월 동안 448기가바이트(GB)의 4G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전자도 지난달 29일 인도에서 ‘G6’를 정식 출시하고 아마존과 현지 모바일 전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