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민,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 선택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4000만 표 이상을 개표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56.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검사 출신의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임 라이시는 38.6%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5600만 명의 유권자 중 40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7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협상을 이끌고 친서방 외교 노선을 추구하며 우호적인 중도·개혁파의 지지를 받았다. 또 개혁을 주장하며 대체로 젊은 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라이시 후보와 각을 세웠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7일 여론조사에 63%를 득표하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큰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로하니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역풍을 직면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 2015년 7월 타결한 이란 핵 협상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을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폐기를 시사했다.
NYT는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당선하고 나서 로하니 대통령은 2015년 미국과 핵 협상을 맺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 해제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란 국민이 라이시가 아닌 로하니 대통령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은 개방·개혁주의적 노선에 표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은 친서방, 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란에 대한 탄도미사일, 인권, 테러 지원 제재를 해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