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 1월 오픈 마켓 진출을 선언하면서 오픈마켓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CJ나 GS 등 국내 유통업계 큰 형님 격들인 이들 회사가 오픈마켓에 진출해 쓴 맛을 본 터라 SKT의 오픈마켓 진출이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내년 1월 오픈마켓 T몰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내부적인 검토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T몰은 '오픈마켓'과 머천트(merchant) 몰이라 불리는 '전문몰'이 합쳐진 '하이브리드몰'이라는 새로운 형태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해 하반기에 모닝365(도서), 체리야닷컴(화장품), 바바클럽(의류) 등의 전문몰을 사들였다.
SKT는 오픈마켓과 더불어 전문몰도 운영하면서 기존 오픈마켓 업체와 차별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SKT 관계자는 "모닝365, 바바클럽, 체리야닷컴 등 전문몰 업체들이 그간의 경험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동통신사업을 해오면서 축적해온 마케팅 역량을 이번 유통사업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픈마켓의 성공은 수많은 '판매자' 확보가 관건이어서 SKT가 오픈마켓을 시장에 정착시키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몰을 함께 내세우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안전망'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우선 전문몰을 찾는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점차 오픈마켓 쪽도 활성화되지 않겠냐는 것이 SKT의 전략이다.
여기에는 G마켓, 옥션의 높은 벽에 결국 실패의 쓴맛을 본 후발업체들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업 진출 과정에서 국내 어느 대기업보다 '안전제일주의'를 표방하는 SK그룹의 성격과도 일치하는 점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SKT는 브랜드 밸류는 높지만 쇼핑몰 운영이 처음이어서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규모는 작지만 네이트닷컴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역량을 키워왔다"며 "이를 통해 커머스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홈쇼핑이 운영하는 엠플은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그러나 CJ홈쇼핑 측은 "손을 뗄지, 그대로 유지할 지는 이달 말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철수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규모를 축소하거나 CJ몰에 통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의 디앤샵을 GS홈쇼핑이 인수한다는 설이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서로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들로 G마켓과 옥션이 80% 장악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이 내년 큰 지각변동을 겪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