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인사이드] 식당 가면 눈칫밥… ‘혼밥’도 당당하고 건강하게

입력 2017-05-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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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돼지집채선당 ‘1인 전문식당’ 론칭… ‘저염·저당’ 건강 간편식 출시도 잇따라

▲채선당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직장인 최기석(31) 씨는 혼밥을 위해 1인분을 주문했다가 불쾌감을 느꼈다. 식당 주인이 “1인분은 받지 않는다”다며 2인분 주문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2인분을 주문한 최 씨는 식사를 하던 중 단체 손님이 들어오자 주인으로부터 “자리를 옮겨달라”는 말을 들었다. 최 씨는 “퇴근 후 혼자 편하게 저녁을 먹을래도 눈치를 주는 식당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1코노미’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혼밥·혼술에 대한 인식 개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떠오른 1인 가구의 경제활동을 말한다. 사회 전반에서 자발적으로 1인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외식업계는 1인 소비자가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혼밥·혼술족 소비자를 꺼리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식품안전의날 주간 혼밥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우리 사회의 혼밥 현황’에 따르면 하루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국민의 비율은 9%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혼밥족인 셈이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조사의 원자료를 통해 2만여 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1인 가구로 좁히면 세끼를 혼자 식사를 하는 비율은 52.3%에 달했다.

그런데 여전히 일부 외식업계가 혼밥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인 메뉴가 준비돼있지 않거나 혼자 온 손님에게는 추가요금을 받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은 비만 유병률이 높고 나트륨을 하루 2000㎎ 초과 섭취하는 비율도 높아‘1코노미’추세에 맞춰 업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다행히 몇몇 외식·식품 업체를 중심으로 혼밥족을 위한 1인 매장을 여는가 하면 건강한 1인 메뉴 개발에 주력하는 추세다.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은 혼밥족을 위한 익스프레스 매장을 준비중이다. 기존 단체석 위주의 매장에서 탈피해 미니멀다이닝콘셉트로 개장한다. 이 매장은 단품 위주의 메뉴구성과 간편한 조리기술, 운영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채선당은 1인 가마솥밥 전문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을 론칭, 혼자서도 ‘솥밥’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채선당에 따르면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대학로 직영점은 하루 평균 400명 고객이 방문한다. 가격도 혼밥족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4900원(가마솥밥 순두부찌개 기준)으로 낮췄다.

▲매일우유 헤이!미스터브라운 ‘화이트빈 밀크’

가정간편식(HMR)을 많이 찾는 1인 가구의 건강한 혼밥을 위해 나트륨 함량을 줄이거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저염·저당식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전문 온라인몰 ‘차림’의 경우 일반적인 식사보다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인 건강식 ‘솔트컷’으로 저염 식단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나트륨 함량을 평균 800㎎ 이하로 맞추면서도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등 4가지 맛을 조화롭게 활용해 음식 맛에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매일유업은 슈퍼곡물과 우유의 영양을 한번에 마실수 있는 ‘헤이! 미스터 브라운’브랜드로 ‘화이트빈 밀크’를 선보였는데 기존 슈퍼곡물에 흰강낭콩과 병아리콩이 들어가고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설탕 0% 무당 제품이다. ‘매일두유 99.89’도 설탕 0%, 두유액 99.89%를 함유해 두유액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 이 제품은 우유 소화가 어려운 노인 및 성인들은 물론 젊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다이어트 음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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