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하락세 이어질 듯..트럼트 리스크, 탄핵 내지 해결되면 오히려 강달러 갈 수도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간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삼성전자로 추정되는 물량이 장중 나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위안화가 오른 것에도 연동했다고 봤다. 원·달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지금의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인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될 경우 원·달러 하락세가 오래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4.7/1115.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16.0원) 대비 0.7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와중에도 저점인식이 퍼지며 올랐다. 거래량은 적은 편이었다”며 “달러 매도세는 둔화된 반면 수입 결제물량과 저점인식 매수물량이 겹쳤다. 위안화가 오른 것에도 동조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원·달러가 상승전환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달러 약세 원인은 트럼프 리스크다. FBI 국장 해임과 IS 정보를 러시아에 넘겼다는 것으로 트럼프 경제정책의 힘을 둔화시켰다. 맞물려 연준 금리인상과 재정축소를 둔화시킬수 있고, 트럼프가 탄핵국면으로 가면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리스크가 빠르게 해결될 경우도 빠르게 되돌림 할 수 있어 글로벌 달러 하락과 원·달러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중 삼성전자 관련 수급물량이 많아 상승했다. 이후엔 물량이 줄며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리스크오프를 보는 쪽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라며 “트럼프 정부 기대감에 원·달러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실망감에 더 많이 빠질수도 있어 보인다. 원·달러가 당분간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71엔 내린 112.3엔을, 유로·달러는 0.0023달러 상승한 1.1107달러를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