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2선 후퇴’…“잊혀질 권리 허락해 달라”

입력 2017-05-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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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뉴질랜드로 떠나…문 대통령 국정운영 부담 털어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새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기로 했다. 또 양 전 비서관은 정치권 일부에서 비난했던 ‘비선실세’ 부담을 털고자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해 외국에 장기간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전날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나누며 ‘2선 후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양 전 비서관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인재발탁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자 모든 공직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눈물까지 보이며 양 전 비서관의 뜻을 존중해 고마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비선실세’ 3철(양 전 비서관·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중 전 최고위원만 남게 됐다.

양 전 비서관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무비서관 내정설이나 정부부처 차관에 인선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그의 거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양 전 비서관의 백의종군으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털게 됐다.

이날 양 전 비서관은 지인들에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자에서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하면서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점을 처음부터 드렸다”며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백의종군 의사를 피력했다.

또 양 전 비서관은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며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인데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길 바란다”며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양 전 비서관의 결단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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