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사이트]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 “창조적인 생각 떠오르는 ‘3B’ 어딘줄 아세요”

입력 2017-05-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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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bed·bus에서 아이디어 나와’ 직원들에 책상 벗어나라 강조클라우드·커넥티드카 해외진출 확대… 2020년 매출 1000억 목표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는 경기 성남시 사무실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을 목표로 소통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근 기자 foto@

티맥스소프트를 이끌며 티맥스OS를 진두지휘하던 장인수 대표가 핸디소프트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워크아웃까지 겪었던 그는 강도 높은 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2년 만에 졸업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티맥스소프트를 떠나 핸디소프트에 새롭게 몸담게 된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경기도 성남시 사무실에서 만난 장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핸디소프트와의 인연과 향후 목표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했다.

◇소프트웨어 모임에서 만난 이상산 부회장과의 인연 = 장 대표가 핸디소프트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이상산 핸디소프트 부회장(현 핸디카 대표이사)의 영향이 컸다.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내 소프트웨어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업무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다.

장 대표는 “이전 회사에서 어려움을 헤쳐 나오고 영업 총괄, 데이터베이스 조직 등을 만들고 대표자리까지 올라갔지만 OS 클라우드는 내 영역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상산 부회장이 핸디소프트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면서 먼저 대표 자리를 제안해 수락하게 됐다”고 선임 배경을 얘기했다.

핸디소프트는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손꼽힌다. 2009년 설립된 다산네트웍스의 계열사인 다산SMC가 모체이며 기업공공시장에서의 통신장비 영업력 확대를 위해 구 핸디소프트로부터 소프트웨어 사업을 양수해 회사를 합병했다. 현재는 IoT(사물인터넷)와 클라우드 등의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응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핸디소프트와 같은 상장사에서 하고자 하는 새로운 부분, 키워가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미래를 그려볼 생각”이라며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장 중심·소통 중심 경영 강조 = 지금까지 오라클과 티맥스소프트에서 단품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일일이 미팅을 하며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인 연구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연구원들은 일반 다른 직원과는 다르게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끝내려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자율근무제를 통해 능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연구원들의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장 대표는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외부 버그 등 어느 순간 막히는 부분이 있다”며 “단절된 부분을 풀어내야만 연구원들은 쾌락을 느끼고 한층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던 만큼 책임지고 바꿀 생각”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소통의 일환으로 사내 동호회를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재미를 느끼고 서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업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초심과 동호회에 대해 강조하는데 자신의 업무영역을 벗어나 관계를 갖게 되면 경험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며 “bath(목욕탕), bed(침대), bus(버스)에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책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많이 만들 계획”이라며 웃었다.

◇2020년 매출 1000억 원 목표 = 핸디소프트는 기존 소프트웨어 강화와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를 중점 개발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핸디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확대해 캐시카우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TF팀을 구성해 추가적인 제품 구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그룹웨어 해외 진출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 중동 지역 등을 거점으로 삼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클라우드와 커넥티드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IoT 플랫폼 ‘핸디피아’를 통해 알톤스포츠 IoT 자전거, 좋은사람들 웨어러블 스포츠웨어, 귀뚜라이 IoT 보일러 등을 선보였으며 솔루션을 발전시켜 4차 산업을 접목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를 통해 중국에서 큰 규모의 계약이 진행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응용 소프트웨어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2년 변화가 다가올 10년 성장을 좌우하는 만큼 현재가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수주를 위주로 매출을 늘려 이전에 했던 것과 다르게 새롭게 시작하고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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