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수남 검찰총장 사의 표명… "대통령 수사에 대한 고뇌 컸다"

입력 2017-05-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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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수남(58·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이 법정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11일 오후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직후 휴가를 낸 상태다.

김 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며 "지난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김 총장은 그동안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수사하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는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돼있고,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돼 새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제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의 사의를 밝힌 날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에는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임명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훨씬 이전에 사의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조국 민정수석과의 관계를 가지고 억측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장임기제는 지켜져야 한다는게 참모들의 뜻이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2015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법에서 정한 총장 임기는 2년이지만, 지금까지 20명의 총장 중 1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강조돼온 검찰개혁도 급물살 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총장은 참모들에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개혁안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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