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걸음걸이, 무릎 퇴행성관절염 신호일 수 있어

입력 2017-05-11 14:0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이용선 울산 세바른병원 원장

60대 이상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보통 극심한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통증 외에도 붓기와 열감을 동반하는 사례가 흔하며 일부 환자는 무릎을 움직일 때 마찰음을 들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의 모양이 서서히 변형됨에 따라 걸음걸이가 바뀌기도 한다.

이용선 울산 세바른병원 원장은 “실제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60, 70대 이상의 환자에게 소위 ‘팔자걸음’, ‘안짱걸음’이라고 하는 걸음걸이가 자주 발견된다. 이는 무릎 연골의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데 발이 바깥으로 벌어지는 팔자걸음은 바깥쪽 연골이 손상됐을 때, 발이 안쪽으로 모이는 안짱걸음은 안쪽 연골이 손상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무릎 연골이 부분적으로 마모되어 다리 전체가 불균형해지고 이것이 걸음걸이의 변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에 통증이 있는 것은 물론, 걸음걸이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연골의 손상 및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 초기 퇴행성관절염이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비수술 치료 중에는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하여 연골을 회복시키는 프롤로테라피가 대표적인데, 초음파 유도 하에 병변을 정확히 확인한 뒤,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하면 손상된 연골, 힘줄, 인대 등이 치료된다. 4~6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연골의 손상 부위가 새로운 조직으로 차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 운동 시 통증을 일으키는 손상 조직을 다듬어주는 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한 뒤, 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를 살펴보며 진행된다. 또한 체중부하 엑스레이(X-RAY) 상에서 ‘오다리’라 불리는 내반 변형이 확인될 경우 교정절골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우선시 되면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용선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노년층에서 흔하다 보니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노인 환자들이 종종 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가 빨라질 수록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증상을 인지한 즉시 병원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