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신분으로 취업하기 위해가 가장 많아
내년 2월 졸업예정자 5명 중 4명은 현재 미취업 상태이며, 이 중 59.3%는 NG족이 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1일 "2008년 2월 졸업예정자 4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취업 졸업예정자 중 59.3%가 졸업을 연기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NG족'이란 'No Graduation'의 약자로 충분히 졸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음에도 취업이나 진로 등의 문제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을 뜻하는 신조어다.
졸업을 연기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41.4%로 가장 많았으며, ▲영어공부ㆍ자격증 취득 등 취업공부를 하기 위해서(32.8%)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23.7%) ▲인턴십을 하기 위해서(12.6%) ▲해외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서(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연기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으로는 '재학 도중 휴학을 신청했다'가 31.5%로 가장 많았으며, ▲졸업연기 신청을 했다(22.3%) ▲이수학점을 채우지 않고 일부러 수업을 적게 들었다(12.3%) ▲교수님께 F학점을 달라고 요청했다(12.3%) ▲졸업논문을 내지 않거나 졸업시험을 보지 않았다(6.9%)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언제까지 졸업을 연기할 의향인가'란 질문에는 '한 학기'라는 응답이 47.3%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1년(29.8%) ▲2년(6.9%) ▲아직 모르겠다(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졸업예정자가 기졸업자보다 구직활동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81.0%가 '그렇다'고 답해 재학생 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세태를 반영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졸업예정자가 기졸업자보다 구직활동에 유리하다는 속설 때문에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뚜렷한 목표나 계획 없이 시간벌기식 졸업연기를 할 경우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음으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