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M&A 1차전부터 고배(苦杯)

입력 2007-12-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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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중동지역 출장 통해 성과 이뤄내나

국내 최대 가전제품 유통사인 하이마트를 유진기업이 인수하게 됨에 따라 GS그룹이 관심을 보이던 기업 인수합병(M&A) 1차전부터 고배(苦杯)를 마시게 됐다.

유진그룹이 10일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하는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허창수(사진) GS 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하던 M&A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된 것.

허 회장은 지난 달 23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M&A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현대오일뱅크ㆍ대우조선해양ㆍ하이마트ㆍ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등 4곳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GS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4곳 중 '하이마트'의 주인이 유진그룹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의 M&A에 대한 의지와 성과의 차이가 다시 한 번 나타났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는 GS측이 유진쪽보다 인수금액을 더 많이 불렀지만, 결국 고용승계를 포함한 구조조정 문제나 향후 하이마트 발전계획 등에서 유진그룹쪽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이마트 인수를 예로 보면, M&A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수대금인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인수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GS측이 커다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 인수 실패에 따라 현재 GS그룹이 M&A 대상으로 추진 중인 곳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 그리고 허 회장이 직접 언급한 해외엔지니어링 회사 등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 중동출장을 계획 중인 허 회장의 행보에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허 회장은 지난 달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석유화학(플랜트 시공 엔지니어링 회사)쪽으로 대상을 찾아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말하는 등 이번 중동지역 출장이 M&A 추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했지만, 이에 따라 다른 기업 M&A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아울러 이번 실패를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으로 삼는다면 남은 M&A에서 성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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