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치열한 공방전 벌여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중도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마지막 양자 토론을 벌였다.
3일 저녁 9시부터 두 시간 반 넘게 생중계된 TV 토론에서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레펜 후보는 국경폐쇄, 유럽연합(EU) 탈퇴 입장을 강조했고 마크롱은 개방 경제를 강조했다. 두 후보는 토론에서 인신공격과 비아냥도 서슴지 않았다.
경제 분야에서 마크롱은 “중소기업들에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과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보호 무역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국외에서 아웃소싱하는 프랑스 기업에 과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크롱은 르펜에게 금융과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르펜은 “나와 교사와 학생 놀이를 하려는 것 같은데 나는 관심 없다”고 응수했다. 마크롱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만난 24살의 연상 교사와 결혼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르펜이 비꼰 것 아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르펜을 마크롱을 향해 “냉혈한 자본가, 야만적인 세계화론 맹신자”라고 묘사했다. 마크롱도 지지 않고 “르펜은 극단주의자이자 거짓말쟁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르펜이 대변하는 극우 민족주의는 공포감을 자극하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EU에 대한 견해 차이는 선명했다. 르펜은 EU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재차 강조했고, 마크롱은 EU 잔류와 자유무역의 가치를 옹호했다. 르펜은 “프랑스는 여성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나 혹은 메르켈”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품 안에서 놀 것이라고 비꼬았다.
테러 문제를 놓고도 두 후보는 세게 부딪혔다. 르펜은 “모든 악의 근원은 우리 땅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크롱이 테러 대처를 적절하게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당선되면 테러리즘이 최우선 순위”라며 르펜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BBC는 최근 조사에서 마크롱이 르펜을 약 59% 대 41%의 득표율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