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퍼팅라인이 아른거린다면 날파리증 의심을

입력 2017-04-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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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을 앞두고 라인이 아른거린다면 한번쯤 비문증을 의심해 본다.
요즘 같이 날씨 좋은 날, 푸른 잔디 위에서 즐기는 라운드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꿀 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햇빛 밝은 날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 보면 눈 앞에 실이나 날파리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함께 보일 때가 있다. 한번 보이기 시작하면 퍼트할 때나 거리를 가늠할 때 괜스레 거슬리고 집중을 방해한다. 날파리증 또는 비문증이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갑자기 눈 앞에 어른어른 이상한 것이 보이면 눈에 뭔가 질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수도 있다. 보통 비문증은 노화에 의한 유리체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유리체는 눈 속을 채우는 투명한 겔 같은 물질인데 나이가 들수록 액체로 변한다. 여기서 조금씩 떨어져 나온 유리체 부유물이 밝은 빛 아래서 눈 앞에 보이는 것이다. 투명한 아지랑이나 작은 벌레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검은 점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유리체가 떨어진 부분이 빛의 일부분을 가려 검게 보이는 경우다.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비문증은 시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드물게 망막혈관의 파열에 의한 출혈이 있거나, 망막이 찢어지는 경우 (망막열공),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 염증질환 같은 안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과 통증, 출혈, 시력저하,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안과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시력이나 눈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시야에 자꾸만 보이는 비문증이 거슬려 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 수술은 안구에 구멍을 뚫고 부유하는 유리체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문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수술 후에 백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진 후에도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막열공이나 유리체 출혈로 인한 비문증이나, 비문증의 크기가 너무 커서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여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나이, 눈에 동반된 안질환이나 증상의 심한 정도 등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비문증과 함께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속눈썹이 길어 눈을 자꾸 찌르는 경우, 눈의 피로가 심한 경우에는 약물이나 안약을 통해 비문증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비문증을 완벽히 없애는 안약이나 약물은 없다.

비문증은 자연스럽게 적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 앞에 뭔가 보인다는 것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부분이다. 공기 맑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라운딩을 하며 직장이나 업무, 가정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보면 어떨까.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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