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가 끌고, OLED가 받치고…역대 두번째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2017-04-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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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 반도체 실적 6조3100억 사상 최고치 기록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파워는 막강했다. 통상 1분기 5조~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조 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전체 실적으로도 사상 최대였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유례없는 호황을 가능케 한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며 가전 등 다른 부문의 비수기에 따른 영향을 상쇄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15조6600억 원, 영업이익 6조310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4조9500억 원으로, 이를 1조36000억 원가량 뛰어 넘은 것이다.

반도체 부문이 최대 성장을 한 것은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에 따른 결과다. 낸드의 경우, 고용량 SSD와 65GB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디스플레이 부문(DP) 역시 매출 7조29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플렉서블 OLED 판매 증가와 UHD 중심의 고부가 TV패널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3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7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신제품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늘었으나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가 인하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회사측은 “2분기는 갤럭시 S8·S8+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갤럭시 A와 J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다소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했지만, 패널 가격 강세와 환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한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본격 판매와 UHD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확대와 영업 이익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3월 인수 절차가 완료된 하만의 실적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지만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시스템 LSI는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OLED 패널은 고부가 플렉서블 제품의 외부 거래선 공급을 확대하고, LCD는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방침이다. IM은 갤럭시S8 시리즈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CE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생활가전 B2B 투자를 확대하고, 유통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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