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지배구조] “지주사 전환=호재” 그룹주 펀드 ‘들썩’

입력 2017-04-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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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 평균 수익률 7.86%… 일반 주식형 펀드 2배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들썩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1일까지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4.82%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운용설정액이 100억 원 이상인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상장지수(주식)이 12.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IBK삼성그룹자[주식]A,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1(주식)A도 각각 11.45%, 10.4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내달께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률이 고공행진했다. 시장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약한 지배력(삼성전자 지분율 0.52%)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지주회사·사업 자회사)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제시해 왔다. 현행법상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가 되는 회사는 기존 자사주에 대한 의결권이 있는 자회사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주주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원래 회사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시엔 자사주 의결권이 살아난다. 일명 ‘자사주 마법’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12.8%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신설된 자회사 주식의 12.8%를 확보하게 되고,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의 구속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정치권의 상법개정안 논의 등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보류를 시사하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0.92%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수익률이 1.14%를 기록했다. 이 기간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는 5.56%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라서스자1(주식)(A)도 4.7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뒤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하이지주회사플러스1[주식]A는 연초 이후 7.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주회사와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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