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ㆍ劉ㆍ沈, ‘돼지흥분제’ 논란 비판…“홍준표 사퇴해야”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ㆍ유승민 바른정당ㆍ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성폭력 모의에 가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포문은 심 후보가 열었다.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초청 3차 대선후보 합동 토론에서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국민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으로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도 이어 “이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고 국가 지도자의 품격의 문제다.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홍 후보의 강간 미수 공범 사건에 대해 사과하라고만 요구하고 있다”며 “홍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문 후보가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문 후보도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입장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18세 때 고대앞 기숙사에 있었던 사건”이라면서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까지 했다. 정말 후회한다.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12년 전 것이 공개돼서 고해성사를 하고 잘못됐다고 하는데 또 문제 삼는 건 참 그렇지만 45년 전 있던 그 사건은 정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안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자서전에서 성폭력 모의를 밝힌 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에게 많이 도움이 되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