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추가충당금 빼면 순이익 8400억 수준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49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분기별 당기순이익 최대치다. 직전 분기보다 444.5%(4017억 원)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542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 3502억 원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발생했다.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00억 원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그룹의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향후 경상적인 충당금 규모는 더욱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1분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6억 원으로 직전 분기(1681억 원)보다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충당금 등 전입액은 약 930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1분기 누적 대손비용률 역시 충당금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0.38%포인트 상승한 0.72%에 달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을 빼면 경상적인 대손비용률은 0.10%포인트대로 진입해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래 최저인 0.16%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입장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92조1000억 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435조1000억 원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증가세 = 지난해 전산 및 노동조합 통합 등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른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창출 시너지와 판매관리비의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 등 본격적인 통합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하나금융은 분석하고 있다.
이자이익은 1조191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7%(81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1%(242억 원) 증가했다.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을 통해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기준 가장 높은 수준의 이자이익을 시현했다. NIM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1.86%다.
비이자이익은 7325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44.7%(5200억 원), 전년 동기보다는 31.8%(1767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이익은 489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1%(32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8.1%(750억 원)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6월 은행 전산통합 후 인력배치 및 자원관리 등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져 판매관리비의 감소세가 지속돼 통합시너지가 본격화했다. 1분기 판매관리비(8787억 원)는 전분기 대비 27.8%(337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5.6%(52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은 45.7%로 전년 말(61.7%)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며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1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69%로 전분기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꾸준한 수익성 제고 노력과 함께 중점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직전 분기보다 0.65%포인트 올라 12.42%로 대폭 개선됐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좋아졌다. ROA는 0.60%로 전년 말 대비 0.18%포인트 올랐고, ROE는 같은 기간 2.93%포인트나 급등한 8.85%를 기록하면서 효율적인 경영성과를 보였다.
◇은행-비은행 성적표는? = KEB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비 327.2%(3661억 원) 증가한 4780억 원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142억 원) 감소했으나,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영향을 제외할 경우 8200억 원 수준으로 2015년 9월 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달구조의 개선을 통해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12.5%(5조2000억 원) 증가했고, 원화대출금은 179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0조6000억 원) 증가해 안정적인 대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합 시너지가 영업활동으로 이어지며 이익 부문은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774억 원) 확대됐고, 비용절감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33.4%(326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0%(492억 원) 줄어들었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에는 하나카드가 신규회원 증가세가 지속되며 2014년 12월 통합 카드사 출범 이래 최대치인 500억 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50억 원, 하나캐피탈 185억 원, 하나저축은행 79억 원, 하나생명 74억 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