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숲 교육을…서울 ‘유아숲’ 400개까지 확대한다

입력 2017-04-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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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숲에서 아이들이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는 ‘유아숲’을 2023년까지 400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18일 밝혔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숲에서 아이들이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는 ‘유아숲’을 2023년까지 400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유아숲은 아이들에게 숲 속의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다.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독일에서는 1000여 곳이 조성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2008년 산림청이 도입했고 서울에는 2011년부터 유아숲체험장이 조성됐다.

서울시는 자연 속 전인적 성장을 중요시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해 유아숲을 2023년까지 현재의 10배 수준인 400개까지 대폭 확대한다. 집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최대한 쉽게 갈 수 있도록 뒷산이나 하천변까지 곳곳을 발굴해 동네마다 마을마다 촘촘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도시자연공원이나 대형 산림 내에 5000㎡ 이상 중‧대규모로 조성하던 유아숲과 달리 소규모로 보다 많은 유아숲을 조성한다. 작은 동네뒷산이나 하천변 등을 활용해 과도한 시설물을 지양하고 자연물을 최대한 활용한 숲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유아숲 체험시설은 먼저 공원 내 나무가 울창한 숲 속 평지와 완만한 경사지를 선정해 잡목이나 벌집 등을 제거한 뒤, 돌과 나무 등의 자연물을 이용해 구조물과 안전시설을 조성한다. 기존의 생태연못, 계곡, 자연학습장 등과도 연계 운영한다.

유아숲에서는 어린이집‧유치원 유아 이용이 없는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에 스마트폰‧게임 중독이나 ADHD(과잉행동장애) 증세를 보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특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을 통해 사교육 스트레스나 디지털 기술 중독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정신적‧심리적 치유 기능도 강화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서울형 유아숲교육 시범기관'을 선정해 숲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연구한다. 올 한 해 동안 주3회, 하루 3시간 이상 숲체험 활동을 집중 진행해 숲교육이 아이들의 육체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다.

이밖에도 유아숲 체험시설 전문인력인 '유아숲지도사'를 시설당 1명씩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 숲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내실을 강화하겠다”며 “서울형 유아숲교육 시범기관 운영 등을 통해 대도시 서울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확립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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