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허위 비방하는 댓글을 단 누리꾼들이 무더기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최 회장 측이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허위 댓글을 단 혐의(명예훼손)로 누리꾼 1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뉴스에 최 회장과 그의 가족, 동거인 등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최 회장이 노소영 씨를 두고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사실을 왜곡해 거론했을 뿐만 아니라 욕설과 위협 등의 글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는 여러 아이디를 돌려가며 비방 댓글을 달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4000건이 넘는 댓글을 단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은 지속해서 악성 댓글을 단 아이디 51개를 추려 경찰에 고소했지만, 조사 결과 중복 아이디 등으로 실제 악성 댓글을 단 사람은 17명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12명의 신원을 확인해 소환조사를 하고서 입건했다. 일부는 경찰 소환조사가 시작되자 자신이 단 댓글을 삭제하고, 최 회장 측에 선처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동서양재 김기중 변호사는 "삭제된 댓글까지 포함해 그간 악성 댓글이 6만여 건에 달한다"며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이처럼 조직적·악의적인 '악플러'는 엄벌에 처해야 제2, 제3의 잠재적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