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채취 중단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울산의 레미콘 공장 16곳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가동을 중단한다.
17일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난 1월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래 채취 중단 이후 서해 EEZ 모래를 들여오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건설사들이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레미콘업체가 더는 경영악화를 견딜 수 없어 사흘간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의 업체는 경남 통영에서 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남해 EEZ에서 생산되는 모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수산업계가 지속적으로 골재 채취 연장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이견을 보이면서 1월 중순 이후 남해 모래 채취가 중단된 상황이다.
울산레미콘조합에 따르면 울산은 현재 서해 EEZ에서 모래를 들여오고 있는데 남해보다 운송 거리가 3배가량 먼 데다 골재 가격도 치솟아 가격 8.7%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레미콘조합은 6% 가격 인상을 건설업계에 요구했지만 건설사들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의 레미콘업체들도 2∼3월 두 차례에 걸쳐 6일간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는 실력행사로 가격 4% 인상을 합의했다"면서 "원자재 수급난과 가격 상승으로 생긴 문제로 레미콘업계만 희생할 수 없어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며 공장 가동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