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사장은 이날 취임후 세종시 인근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적재적소의 금융지원과 철저한 내부 혁신을 통해 보다 책임감있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보는 올해 무역보험 총량 공급목표를 전년도 지원 실적인 156조원보다 6% 증가한 165조원으로 설정했다.
문 사장은 “무보는 1992년 창립 이래 우리나라 수출진흥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특히 IMF 외환위기 조기 극복의 숨은 조역”이었다며 “하지만 중소 조선사, 모뉴엘 등 수출금융 지원과정에서 국민경제적으로 여러 부담을 안겨드리는 등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을 보낸 것 또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사장은 “무역보험은 가장 시장친화적인 정책금융 수단중 하나”라며 “민간 금융기관과의 적극적 공조를 통해 정책금융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실패 보완’이라는 정책금융 본연의 사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회사내 핵심 인재들을 중심으로 중장기 경영전략과 비전 재검토ㆍ혁신안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그 결과는 오는 7월 7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고위험 신흥시장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지원, 플랜트 수출 등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 중소기업 육성 등 민간 금융기관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들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수출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수출 촉진으로 고용창출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무보는 올해 무역보험 총량 공급목표를 전년도 지원실적(156조원) 대비 6% 증가한 165조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성장세 회복이 전망되는 CIS, 중남미 저개발 신흥국에 ‘모바일 케이 오피스(Mobile-K Office)’ 파견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공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바일 케이 오피스는 무역보험공사 직원이 신용조사가 어려운 개도국 해외 수입자의 현지 매장, 창고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실시간 무역보험 지원 의사결정을 하는 ‘움직이는 무역보험 사무소’다.
아울러 우량 발주처와 구축된 협력관계를 더욱 긴말하게 해 석유가스 정제ㆍ석유화학 플랜트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 참여가 저조한 국내 민간은행의 실정을 감안해 국내은행들과 협의체를 구성, 해외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무보는 앞서 지난 3월말 수출초보기업 대표이사 연대보증 면제, 수출안전망보험 본격 확대, 환변동보험료 특별할인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코트라(KOTRA) 등 수출지원기관과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사업과 무역보험을 연계해 보험료 할인, 한도 상향 등 우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체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문 사장은 “창립 25주년을 맞은 올해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정신으로 (무보의) 설립 목적에 근거한 철저한 혁신을 통해 ‘신(神)의 직장’이 아닌 ‘신(信)의 직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