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규모가 8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법인 682개 기업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481개사(70.5%)가 지난해 말 현재 12억8914만여 주의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자사주 보유 주식은 금액으로 79조9000억 원에 달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6.5%에 해당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지난 5년간 133.88% 증가했다. 금액은 44.7% 늘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이 보유한 자사주는 5억3967만 주였고 금액으로는 55조2000억 원이었다.
자사주 보유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1798만여 주, 32조430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약 43% 상승하면서 자사주 보유금액도 동반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11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해도 9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자사주 보유규모가 큰 기업은 SK로 3조3360억 원이었다. 또 삼성물산이 3조2913억 원, NAVER는 3조220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업의 자사주 보유규모가 커진 것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