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맨’ 핵심관문 GSAT 현장 “쉬워서 걱정”…모디슈머·그래핀 물어

입력 2017-04-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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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인공지능 등 핵심사업 관련 문제 출제

“GSAT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해** 문제집으로 준비하는데, 그 문제집 대비 문제가 쉬웠다. 변별력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등급컷도 오를 것 같아 걱정이다.”

16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강남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는 GSAT를 마친 수백 명의 응시생들이 일제히 정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삼성그룹은 이날 하반기 공채를 위한 GSAT를 국내외 고사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GSAT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삼성은 2015년 하반기부터 GSAT를 도입했다.이번 GSAT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공채로, 이번까지만 각각의 계열사 채용이 일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부터는 계열사가 주도해 자율적으로 인력을 뽑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단대부고 고사장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응시생들과 그들을 태우고 온 차량으로 크게 붐볐다. 따뜻한 봄날씨 덕분에 응시자들의 옷차림을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지만, 입실시각보다 한참이나 앞서 여유 있게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지원자들의 모습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시험은 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로 이뤄져 있으며 2시간20분(140분)에 걸쳐 진행됐다. 기초능력검사는 언어논리(30문항)·수리논리(20문항)·추리(30문항)·시각적사고(30문항) 등 4개 영역 110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직무능력검사인 상식(50문항)까지 포함하면 총 160문항이다.

시험이 끝난 응시생들은 시험이 생각보다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상식영역 뿐 아니라 언어·시각적 사고 등도 쉬워서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군 인턴 시험에 응시한 24세 김모씨는 “시중 문제집 난이도가 어렵다고 알고 있었지만 시험이 너무 쉽고 무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직군에 지원한 26세 지원자 윤모씨도 “등급컷이 엄청 올라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영업마케팅 직군에 지원한 27세 홍모씨는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의 주력 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마케팅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팝업 스토어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며 “소비자가 신라면을 구매해서 제조사에서 제공한 정보를 따르지 않고 창의적으로 제품을 즐기는 개념인 ‘모디슈머’를 묻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역사 평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험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가 나왔다. 삼성전자 연구개발 직군에 지원한 29세 정모씨는 “국사와 중국사를 합쳐서 연도순서를 묻는 문제가 나왔고 광개토대왕이 만주를 정벌했는지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4~5월 사이 , 5~6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7월에는 그룹사가 아닌 계열사별로 하계 수련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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